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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 34년 만의 재조명 (꼬꼬무, 공소시효, 범인)

1991년 대한민국을 공포와 슬픔에 잠기게 했던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 영화 '그놈 목소리'의 실제 사건으로도 잘 알려진 이 비극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 5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를 통해 34년 만에 다시 조명되면서, 잊혀지지 않는 아픔과 범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그놈 목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 범인. 왜 이 사건은 해결되지 못했고, 우리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요?

 

1. 1991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그날

  • 사건 발생: 1991년 1월 29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당시 9살이던 이형호 군이 정체불명의 30대 남성에게 유괴되었습니다.
  • 사라진 아이: 귀가 시간이 지나도 형호 군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때부터 악몽 같은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2. "그놈 목소리"... 43일간의 피 말리는 협박

유괴범은 범행 다음 날부터 형호 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본격적인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 치밀한 협박: 범인은 총 50여 차례의 협박 전화와 10여 차례의 메모를 통해 현금 7천만 원과 카폰이 설치된 자동차를 요구했습니다.
    • "형호가 죽기를 바라죠?", "내일은 장담을 못 합니다." 와 같은 잔인한 말로 부모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 돈을 전달할 장소를 수시로 바꾸고, 경찰의 미행을 따돌리는 등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경찰의 한계: 경찰은 범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수사망을 폈지만, 범인은 유유히 빠져나가며 수사팀을 농락했습니다. 당시 수사 기술의 한계와 범인의 주도면밀함에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했습니다.

3. 비극적 결말과 영구 미제 사건

애타는 43일이 흐른 뒤, 1991년 3월 13일, 이형호 군은 집 근처인 잠실대교 인근 한강공원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 참혹한 모습: 형호 군은 손이 끈과 스카프로 묶이고, 코와 입이 테이프로 막힌 채 질식사한 상태였습니다.
  • 사후 부검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위에서 발견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유괴 직후 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어 더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 공소시효 만료: 범인은 서울·경기 말투를 쓰는 30대 남성으로 추정되었으나, 끝내 검거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15년 뒤인 2006년 1월 28일, 살인죄의 공소시효(당시 15년)가 만료되어 이 사건은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로 영원히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4. 34년 만의 재조명, '꼬꼬무' 그리고 남은 상처

2025년 5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이형호 군의 유괴 살인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방송에는 이형호 군의 아버지가 직접 출연해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과 평생 안고 가야 할 죄책감, 그리고 미제 사건 피해 가족의 고통을 증언했습니다.

  • 아버지의 절규: "한동안 워크맨을 늘 갖고 다녔다. 그놈 목소리를 다시 듣기 위해서..." 아버지는 범인의 목소리라도 다시 듣고 싶었다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루도 잊지 못하고 살아온 아픔을 토로했습니다.
  • 기술 발전과 재수사 가능성?: 방송 이후, 현대 과학수사 기술의 발전으로 범인의 목소리를 재분석하거나 다른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설령 범인이 특정된다 하더라도 법적인 처벌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은 단순히 한 아이의 비극을 넘어, 범죄의 잔혹성과 미제 사건이 남기는 사회적 트라우마, 그리고 공소시효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습니다. "그놈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잊지 말아야 할 아픔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SBS '꼬꼬무' 이형호 편 나무위키  ⬇️

 

사진 에스비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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