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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군 초계기(P-3C) 추락 사고 원인 분석 (블랙박스 회수, 4명 사망)

어제(2025년 5월 29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승무원 4명 전원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바다를 지키던 해군의 핵심 전력이자 베테랑 승무원들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오늘(30일), 사고기의 블랙박스(음성기록장치)가 회수되어 본격적인 원인 규명 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고 개요와 추정되는 원인, 그리고 해군의 조사 방향을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초계기(哨戒機)란 무엇일까요?

먼저 '초계기'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사전적 의미:
    • '초계(哨戒)'는 경계하여 살피고 지킨다는 뜻입니다. 즉, 적의 침입이나 위협이 없는지 살피며 경계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 따라서 초계기(哨戒機, Patrol Aircraft)는 이러한 초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용하는 군용 항공기를 통칭합니다.
  • 군사적 의미:
    • 초계기는 군사적으로 일정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정찰하며, 적의 위협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시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항공 자산입니다.
    • 임무 환경에 따라 크게 해상초계기공중초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해상초계기: 바다 위를 비행하며 적의 잠수함이나 함정, 기타 해상 표적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 공중초계기: 공중에서 적 항공기의 침입을 감시하고 경계하는 임무를 담당합니다.

 


1. 사고 개요: 훈련 중 발생한 비극

  • 발생 일시 및 장소: 2025년 5월 29일 오후 1시 49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
  • 사고 기체: 해군 제6항공전단 소속 P-3CK 해상초계기 1대 (1995년 도입, 30년 이상 운용된 노후 기체)
  • 인명 피해: 기장 정 아무개 소령(30대 후반) 등 탑승자 4명 전원 순직
  • 추락 과정:
    • 사고기는 이날 오후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이륙해 통상적인 해상 초계 임무 훈련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 이륙 6분 만에 1차 훈련을 마치고 우측으로 선회하던 중, 기체가 갑자기 한 바퀴 뒤집히면서 균형을 잃고 수직으로 급강하하며 야산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목표 고도였던 1,200피트(약 366m)에 도달하기 전인 900피트(약 274m) 상공에서 추락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인근 CCTV에도 선회 중 갑자기 동체가 회전하며 지면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2.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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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다음과 같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기체 결함 및 노후화 가능성:
    • 30년 이상 운용된 노후 기체: 장기간 운용으로 인한 기체 금속 피로 누적 및 균열 발생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P-3CK 기종은 1995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어 기령이 평균 30년에 가깝습니다.
    • 부품 단종 및 정비 문제: 일부 부품의 단종으로 인해 정비에 어려움을 겪거나, 무리한 운용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구조적 문제 의심: 특히 급선회 중 동체가 뒤집힌 점은 기체 자체의 구조적 결함이나 조종 계통의 이상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 조종사 실수 가능성:
    • 당시 기상 조건은 맑고 시정 거리도 양호했으며, 주기장(기장) 역시 1,7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조종 미숙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긴급 상황 발생 시의 대처 미숙 등 인간적 오류(Human Error) 가능성은 모든 항공 사고 조사에서 열어두고 있습니다.
  • 외부 요인 및 기타 기계적 고장 가능성:
    •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추락 직전 비정상적인 소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있어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아직 사고기 주변에서 조류의 흔적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엔진 또는 비행 제어 시스템 오작동: 엔진 결함이나 비행을 제어하는 중요 시스템의 갑작스러운 오작동 가능성도 조사 대상입니다.


3. 해군의 조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해군은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블랙박스(음성기록장치) 회수 및 분석: 사고 발생 하루 만인 5월 30일 오전에 사고기의 블랙박스(CVR, Cockpit Voice Recorder)가 회수되었습니다.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조종사 간의 마지막 대화 내용, 기체 내부의 경고음 등을 파악하여 사고 직전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사고 현장 정밀 감식: 추락 현장의 기체 잔해를 수거하여 구조적 결함 여부 등을 면밀히 감식할 예정입니다.
  • 항적 자료 검토: 관제탑 레이더 기록 등 사고기의 비행 경로와 고도 변화 등 객관적인 항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 동일 기종 운항 전면 중단 및 특별 점검: 해군은 사고 직후 P-3 계열 해상초계기의 비행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보유 중인 동일 기종 전체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해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는 오랜 기간 우리 바다를 지켜온 군용 항공기의 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네 분의 해군 장병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해군 P-3C 추락 장면 보기 ⬇️

 

사진 에스비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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